2주전에 슬라이더쉐어에 자료 올려놓고 이래 저래 다른 일로 바쁘다가 독일 베를린 출장까지 겹쳐서 이제서야 블로그에 공개를 하게 되는군요.
독일 베를린 출장은 VB2013이라는
Virus Bulletin 이라는 영국 독립 안티 바이러스 테스트 및 전문 잡지 발행 기관에서 주최하는 컨퍼런스 참관이 목적이었습니다. 주로 악성코드와 관련 보안 위협 및 테스팅 관련 주제들이 주로 발표를 됩니다만, 최근에는 조금 더 넓은 주제로 확대되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주요 주제는 악성코드 관련 이야기들입니다.
그래서 덕분에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고 독일의 부드러운 맥주들도 많이 맛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해당 컨퍼런스와 관련된 이야기들은 다음 번에 차차 하기로 하고, 오늘 공유하는 자료는 2008년 서울여대 정보보호 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업 자료 입니다.
지금은 연구소에서 서울여대 뿐만이 아니라 고려대, 인하대 등 여러 대학교의 정보 보호 전공 또는 관련 학과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만 당시에는 서울여대에서 처음으로 진행하였던 수업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해당 학년도의 학생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제가 맡았던 수업 자체는 실패였습니다. 실패였다는 이야기는 강의 자체가 학생들의 눈높이와 흥미를 전혀 만들어 낼 수 없었던, 저와 해당 과목 교수님만의 수업이었습니다.
처음 수업을 맡으라는 전무님의 말씀을 듣고 자료를 준비하면서, 기존 강의 경험이 많았던 일반 업체의 보안팀이나 IT 팀을 생각하고, 정보보호 전공 학생들이니 당연히 이 정도는 알 것이라는 전제하에 만든 자료가 아래 슬라이드들입니다.
그래서, 생전 처음으로 여대를 방문한다는 설레이는 맘을 안고 서울여대를 방문해서, 담당 교수님께 인사를 드린 후에 수업을 진행하면서도 무언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계속 있었습니다.
수업 분위기가 왠지 무언가 집중이 되지 않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만, 학생들이니 그르려니 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담당 교수님께 말씀을 듣고 교수님 강의 자료를 살펴 본 이후에야 제가 학생들의 수준을 너무 과대평가하고 눈높이를 전혀 맞추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다음 해인 2009년에는 이러한 실패의 경험을 거울 삼아, 윈도우 시스템 구조에서부터 어셈블리어 기초, 안티 바이러스 엔진 구조까지 기본적인 것들부터 정리해서 수업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사비를 털어 V3 패키지들을 몇 카피 준비해 수업 가운데에 퀴즈를 내서 맞추는 학생들에게 선물을 주는 등 나름 흥미와 관심을 유도하고자 노력한 덕분에 2008년 보다는 조금 좋은 분위기가 형성되더군요.
2009년도 수업 자료는 다음 기회에 공유 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