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7일 수요일

전작에 미치지 못하는 실망스러운 통찰력....

예전 국사 시간이나 세계사 시간에 수업 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어떠한 민족의 고대 부족이던 부족장은 나이가 지긋이 있는, 영화나 드라마에서처럼 할아버지와 같이 제일 연장자가 맡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부족장은 젊고 힘이 센 남성이 있다면 항상 원로회라는 부족 연장자들의 모임처럼 부족을 잘 이끌 수 있는 조언들을 해주는 인물들이 항상 등장합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학창 시절 제가 가졌던 궁금함 중 하나는 왜 연장자들이 조언자나 조력자의 위치를 가지는가 입니다. 그러한 질문에 대한 해답으로 제 스스로가 나이가 들면서 깨닫게 된 것들은 다양한 경험과 다방면의 독서들로 인해 생긴 섬세하게 발달한 통찰력(Insight) 때문이라는 것 입니다.

이러한 통찰력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 중 한명이 바로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 입니다. 예전에 출판된 그의 저서 티핑포인트(Tipping point), 블링크(Blink), 아웃라이어(Outliers)에서 보여준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현상들에 대한 놀라운 표현력과 통찰력은 순식간에 책에 물입하게 만들 정도 입니다.
제가 최근에 읽게된 말콤 글래드웰의 책은 2010년에 출판된 그의 네번째 저서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입니다. 최근 집 근처까지 분당선이 개통되어 1번의 환승으로 출근하게 되면서 부터는 전철안에서 책을 읽게되는 시간이 조금 늘었습니다. 그 덕분에 이 책을 읽는 대부분의 시간 역시 분당선 안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이 번에 읽게된 그의 책은 개인적으로 실망감이 컸습니다. 이전 3권의 책에서 보여주었던 말콤 글래드웰의 깊은 통찰력들과 날카로운 비판력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그의 기존 저서들에 나타나는 특징들이 사라지게 된 배경에는 여러가지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먼저 이 번 책은 하나의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와 분석을 근간으로 쓰여진 것이 아니라 그가 10년 넘게 인터뷰와 취재를 통해 모아두었던 이야기들을 전개하는 방식으로 쓰여진 책입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쓰여진 책이다 보니, 주제 역시 하나의 방향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 다양한 주제들이 책에서 언급됩니다. 이러한 부분으로 인해 역으로 저자의 견해와 의견이 추가되기 보다는 3인칭 작가 시점에서 인터뷰한 사실들만을 기록한 사건 기록에 가까운 글들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저자가 말하고 싶어하는 주제가 무엇인지 방향을 잡기가 힘들었고, 예전 그의 저서들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분석력과 통찰력들은 드러나지 않게 되어 버렸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책을 읽는 내내 실망감만을 느낀 것은 아닙니다. 이 책에서 나오는 여러 주제들 중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 어떠한 문제 때문에 그러한 현상들이 생겼는지 모르는 주제들도 있었습니다. 그러한 대표적인 주제가 엔론 사건을 다룬 "공공연한 비밀"과 엔론과 맥킨지의 잘못된 채용과 인사 관리를 다룬 "인재 경영의 허울" 입니다.
"공공연한 비밀"에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우리가 접하는 정보의 양이 늘어나게 되면서 과도한 정보들로 인해 발생하는 혼란들 그리고 그로 인한 잘못된 의사 결정과 판단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재 경영의 허울"에서는 유능한 인재란 무엇이고 그에 대한 기준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책을 읽는 동안은 예전 저서들에 대해 부족한 면들이 계속 생각나게 하는 점들은 어쩔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벌써 이 책이 출간된지도 2년이 넘었습니다. 거의 2년 간격으로 출판되는 그의 저서가 아직도 새로운 저서가 나오지 않고 있어 조금은 걱정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다음에 출판될 그의 저서에서는 예전 만큼의 날카로운 비판력과 깊히 있는 통찰력이 나타나기를 기대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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