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인 9월 22일 토요일 저녁, 오랜만에 밴드 넬(Nell)의 단독 라이브 공연을 이태원 블루스퀘어 공연장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공연 티켓은 예매가 시작 되자 마자 한 터라 공연을 보지 못한다는 안타까운 상황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만, 공연 일주일 전 갑자기 아내가 다른 일로 인해 가지 못할거라는 이야기에 티켓을 환불하기도 뭐하고 다른 친구나 후배들에게 주기도 아쉬운 난처한 상황이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동생이 토요일 오후에 시간이 되어 오랜만에 록 음악을 좋아하는 용감한 형제는 저녁 같이 먹고, 공연도 같이 보면서 좋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넬의 공연은 예전 언제 인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만, 드럼을 맡은 친구가 내일 군대간다고 했던 것을 마지막으로 몇 년간 보지 못하다가, 지산 록 페스티벌에서 오랜만에 공연을 본 것이 인연이 되어 이번 단독 공연까지 연결되었습니다.
이 번 넬 공연은 8시 30분에 정시에 시작해 중간에 15분의 휴식 시간을 가진 뒤 11시 15분 즈음에야 공연이 종료되어 약 3시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이렇게 긴 공연은 몇 년 전 드림 시어터(Dream Theater) 공연 때 2시간 30분 정도 했던 것이외에는 처음으로 기억 됩니다.
몇 년만에 본 넬의 단독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누어서 진행이 되었으며, 1부는 서정미가 가득한 잔잔한 곡들로 기본 테마를 만들었다면 2부에서는 약간의 흥겨운 곡들로 꾸몄더군요. 그리고, 마지막 엔딩 부분에서 연주된 "Standing In The Rain"에서는 실제 물을 공연장과 객석 사이의 빈 공간의 천장에서 뿌려 실제 빗물이 내리는 듯한 효과를 만들어 소소한 재미를 주었더군요.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은 공연 관람료였습니다. 9만 8천원이라는 거의 10만원에 달하는 공연 티켓은 해외 유명 밴드들에 비해서도 조금 비싸다는 생각이 들 정 도 입니다.그 단적인 예로 10월 19일 한국에서 최초로 단독 공연을 하는 20년이 넘는 역사의 유명 데스 메틀 밴드 카니발 콥스(CANNIBAL CORPSE)의 경우, 공연 티켓이 8만 8천원으로 9만원 정도 합니다.
그래도 넬의 공연은 밴드의 명성 만큼이나 소소한 재미와 높은 수준의 공연을 보여주어,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가볼 생각 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