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15일 수요일

지산 밸리와 펜타포트의 기억들...

올해 들어서는 이래 저래 록 공연들을 많이 보러 다니고 있습니다. 결혼하기 전에는 최소 분기에 1번 정도는 갔었는데, 결혼 후 3년 동안 거의 다니지 못하다 보니 이래 저래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그래서, 올해는 관심 있는 밴드들의 공연이 있으면, 꼭 갈려고 노력 중에 있습니다. 그런 첫 번째 공연은 일본 록 밴드 One OK Rock의 내한 공연이었고, 그 다음이 브로큰 발렌타인이었습니다. 

그러다... 우연치 않게 버스커 버스커 1집 마무리 앨범을 구매한 후에 저도 모르게 자동 응모된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의 무료 초대 이벤트에 당첨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무료 초대권 2장을 받게 되어 7월 29일 버스커 버스커 무대가 있는 날 지산 리조트를 찾게 되었습니다. 


날씨는 화창함을 넘어서서 햇빛이 쏟아지는 것이 거의 폭염 수준이라 모자쓰고 선크림을 잔뜩 발라도 피부가 검게 그을리는 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 그래도 버스커 버스커와 넬 등의 밴드의 야외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참아야 했습니다.

직접 지산까지 서울에서부터 차를 운전을 해서 갔습니다. 이런 야외 공연을 참가 해본 경험이 없어 주차를 어떻게 할 까 하다, 지정 주차장에 주차하고 공연장까지 셔틀로 이동하자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역시나 공연장 인근에는 불법 주차와 차량 진입 통제로 공연장 입구까지는 10분이상 그 더운 날씨에 걸어올라가야 나쁜 상황이었습니다만 셔틀 탑승자들은 바로 공연장 입구까지 갈 수 있어 아주 편한게 공연장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도착하자 마자 본 공연은 저에게 무료 초대권의 행운을 안겨준 버스커 버스커의 공연이었습니다. 위 사진은 버스커 버스커가 공연 직전 사운드 세팅하는 모습입니다. 버스커 버스커에게 배정된 공연 시간이 30분이다 보니 거의 멘트 없이 앨범에 있는 곡들 연주하고 내려가더군요. 짧게나마 인사나 소감 멘트 정도는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말이에요.

날씨가 너무 더워 공연 보기 직전에는 맥주와 핫도그 먹으면서 잠시 그늘에 쉬었습니다. 폭염인 날씨 때문인지 그늘 잔디에는 돗자리 깔아놓고 쉬는 사람들도 많고 어떠 외국인분은 잠을 자고 있더군요. 아마 공연을 즐기다 피곤해서 잠시 쉬시는 가 보더군요.


그렇게 해서 해가 서서히 지기 시작하는 시간에 넬이 무대에서 사운드 체크를 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드러머가 군대가기 직전에 한 공연이 마지막이었으니 넬 공연은 몇 년만에 다시 보게 되어 좋았습니다. 

40분간의 넬 공연을 보고 잔디에 앉아서 쉬다가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마지막 날이라 차가 많이 막힐 것 같았지만 의외로 차가 많이 막히지 않아서 1시간 조금 넘게만에 서울로 올 수가 있었습니다.

이런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의 삘을 받아서 간 다음 공연은 8월 11일 토요일 날씨도 적당히 흐려서 야외 공연을 보기에 최상이었던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었습니다.

사실 공연하게 될 밴드 라인업도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보다 펜타포트가 개인적으로 더 좋았습니다. 물론 지산에는 라디오헤드라는 대형 밴드가 있었던 점을 무시 할 수 없겠지만요.

펜타포트에는 탑 밴드 출시의 브로큰 발렌타인도 참여를 했었습니다. 몇 달전에 단독 공연을 봤었는데, 관객들과 재미있게 호흡하는 좋은 밴드더군요.


그리고 몇 년만에 한국 하드코어계의 자존심인 바세린 공연도 보았습니다. 바세린은 지금 새앨범을 녹음 중에 있고 올해 내로 새앨범을 발매 할 예정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30분의 공연 시간 중 몇 곡은 신곡들을 들려주는 팬 서비스도 보여주더군요.


그리고 바세린 공연 후 일본 밴드 SiM의 공연을 조금 떨어진 곳에서 서서 보고 있었는데 바세린의 보컬 신우석씨가 바로 옆에서 공연을 보고 있으시더군요. 조금만 더 나이가 어렸으면 사진 같이 찍자고 했을 건데 차마 말을 못 하겠더군요..

피아 역시 오랜만에 공연을 보게 되었습니다. 피아 역시 탑밴드 시즌 2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작년에 발매한 새 앨범도 괜찮아서 기대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피아의 무대에서는 깜짝 게스트로 가수 김장훈씨가 등장해 2곡을 불러주시더군요. 밴드 피아와 김장훈씨가 친분이 있다는 점에서 조금 놀랐습니다.


마지막으로 본 공연은 내년이 데뷔 20주년이 되는 한국 헤비메틀계의 큰 형님이신 크래쉬였습니다. 제가 크래쉬를 처음 본 것이 데뷔전인 92년 대구의 허름한 극장에서 스푼이라는 밴드와 함께 투어를 할 때였으니 저도 거의 20년된 팬이군요...


1시간 정도의 멋진 공연을 보여주고 스테이지의 마지막 공연이라 앵콜곡도 1곡 들려주고, 특히 Smoke on the water 곡을 할 때는 기타 연주 부분을 사람들이 단체로 따라 부르는 모습은 아직 크래쉬가 살아 있는 멋진 밴드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낮에 우연히 돌아다니다 크래쉬의 안흥찬 형님을 봤습니다만 사진 같이 찍자는 말은 못하겠더군요. ^^;;

이렇게 7월과 8월에는 야외 공연을 보러 다니느라 얼굴이 많이 그을렸더군요. 그래서 와이프가 올해 야외 공연을 더 보러가는 것을 반대하는데, 사실 이제 갈 만한 야외 공연은 없는 것 같아 2013년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 멋진 밴드 단독 공연들이 있다면 계속 갈 예정이구요...

아.. 그리고 야외 공연을 계획 중이신 분들께 팁을 드리면, 가급적이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시고 주차는 지정 주차장에하신 후에 셔틀을 이용하세요. 공연장 근처에는 행사 차량과 사람들 때문에 주차가 거의 불가능 합니다. 그리고 날씨가 더운 여름이다 보니 얼음 물 몇 병과 돗자리 그리고 낚시용 의자와 커다란 파라솔 또는 우산 준비하시면 편하게 공연 보실 수 있어요. 어떤 분들은 텐트와 도시락 그리고 음료들을 잔뜩 가지고 가족단위로 놀러 오시는 분들도 보기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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