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두꺼운 분량이 아닌 책이라서 집에서 침대 머리맡 책상에 놓아두고 천천히 몇 주 정도에 걸쳐서 읽게 된 책이 "빅 데이터 비지니스" 입니다.
사실 "빅 데이터 비지니스"라는 책을 구입하게 된 동기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IT 업체에서 근무하는 엔지니어지만 전문 분야가 보안이다보니 IT 분야 중에서 다른 분야에 대해서는 의외로 잘 모르게되는 경우가 있더군요. 그래서 빅 데이터가 어떠한 것이고 비지니스 측면에서 어떻게 활용되었던 사례가 있었는지 개념적인 이해를 구하고자 구매한 책입니다.
읽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지만 다 읽고 나니 의외로 약간의 아쉬움이 느껴지게 되더군요.
그 이유가 무얼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 책 자체가 빅 데이터에 대한 아주 쉬운 개념적인 부분을 이해하도록 만들어서 IT를 전문으로 하지 않는 일반인들이 상식적인 차원에서 접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 같은 IT 업체에서 근무하는 엔지니어의 입장에서는 처음에는 오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계속 읽게 되지만 뒷장으로 갈 수록 비지니스적인 성공 사례들만 반복적으로 언급하다 보니 방향성이 잘 못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마지막 장에 등장하는 APT(Advanced Persistent Threat)와 같은 보안 위협의 발생을 빅 데이터와 연결짓는 부분에서는 논리적인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다 읽고 생각한 것들은 기술이 발전할 수록 더 많은 디바이스들이 네트워크에 연결이 되고 거기서 파생되는 작은 데이터들은 클라우드(Cloud)에 위치한 블로그나 소셜 네트워크 등의 다양한 서버로 전달 되어 큰 데이터, 즉 빅 데이터를 이루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수집되고 구축된 빅 데이터의 분석을 통해 새로운 비지니스적인 통찰력(Insight)을 만들어내게 된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이 통찰력을 위해 빅 데이터가 구성되고 만들어지게 된다고도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빅 데이터의 장점이 있는 반면에 해당 책에서도 언급이 되지만 개인 사생활(Privacy) 역시 하나의 문제로 대두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의 작은 데이터에서는 개인 정보가 나타나지 않지만 여러개의 작은 데이터를 연결한 빅 데이터에서는 하나의 인물을 지칭할 수 있는 개인 정보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빅 데이터와 악성코드를 연결하여 생각해보다면 악성코드들에 대한 다양하고 구체적인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한다면, 향후 발생 가능한 악성코드들의 구체적인 형태 역시 완벽하게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그려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보안 위협이 발생으로부터 단시간에 대응이 가능한 사전 대응(Proactive Defense) 전략이나 기술도 지금보다 더 발전하게 되리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제가 근무하는 AhnLab은 ASD(AhnLab Smart Defense)를 통해 구축한 악성코드 데이터베이스(Database)가 그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빅 데이터 비지니스"라는 책은 IT 엔지니어 관점에서는 깊이 있는 지식을 구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그런 관점을 버리고 빅 데이터가 무엇이지라는 가벼운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개념적인 부분에서는 충분히 이해를 구할 수 있는 책이라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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