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7일 목요일

드라마 유령, 사이버 보안의 드라마화

어제 회사로 드라마 "유령"의 작가이신 김은희 작가님께서 방문하셨습니다. 회사로 방송국 기자분이 아니신 드라마 작가분이 방문하신 것은 처음이 아닌가 싶네요. 이 번 김 작가님의 방문은 드라마 유령에서 안랩이 후원하고 지원을 한 것을 인연으로 드라마 작가라는 직업과 함께 드라마 유령 제작 후기에 대한 대담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드라마 유령에서 저도 대본에 대한 기술 감수를 계속 했었지만 실제 드라마 작가분을 뵙기는 처음이었습니다. 대본에 대한 기술 감수 당시에는 보조 작가분께서 오셔서 저희에게 이러한 방향으로 시나리오를 쓸려고 하는데 기술적으로 가능하냐, 아니면 다른 아이디어가 있으시면 말씀해달라는 형식의 미팅을 몇 차례 가졌었습니다.

사실 드라마 대본을 실제로 본 것은 당시가 처음인데, 1회 방송 분량이 A4로 40 페이지가 넘어가는 것을 보고 드라마 제작을 위해 작가분을 포함해서 연출하시는 많은 분들께서 고생이 많으시겠구나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생각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덕분에 저도 아래 사진처럼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부서명과 이름이 살짝 올라가는 영광(?)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드라마 유령에 대한 많은 분들의 관심이 컸던 것은 아무래도 한국 최초의 사이버 보안 관련 드라마이기 때문 일 것 입니다. 그래서 저 역시 기술 감수나 검토 당시에는 부서 내 몇 분들과 관련 토론을 자주 하며, 사실성이 강조되도록 이야기 하였습니다.

대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부분은 배우 권혜효씨께서 열연하셨던 한영석 형사의 자동차 사고로 인한 사망 부분입니다. 아직 자동차 관련 보안 위협에 대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연구가 진행되는 과정 중이라 기술적으로도 납득이 갈 수 있는 자동차 사고 시나리오를  만드는 것이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새벽까지 사실성 높은 이야기를 만드느라 다른 분들과 새벽에도 메일을 주고 받았던 것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개인적으로 보는 드라마 유령의 가장 큰 공로는 드라마라는 매체를 통해 전 국민들에게 보안이 중요하며, 이로 인한 피해가 심각 할 수 있다는 보안 인식 교육의 매개체가 되었다는 점을 들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넷에서는 벌써 시즌 2 이야기가 언급되고 있습니다만, 김 작가님께서는 아직 제작 검토를 한 적이 없다고 하시네요. 그래도 그리 길지 않은 시일내에 오페라의 유령과 함께 모니터에 떠오르는 하데스의 로고를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 합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